[영화 리뷰] 어벤져스: 엔드게임 - 10년의 대서사시, 그 감동의 결말

줄거리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22번째 작품이자, 10여 년간 이어진 인피니티 사가(Infinity Saga)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에서 빌런 타노스(Thanos)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손에 넣고, 우주의 절반을 소멸시킨 충격적인 결말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타노스를 찾아 복수를 시도하는 어벤져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가 이미 인피니티 스톤을 파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히어로들은 절망에 빠진다. 이후 5년이 지나고, 전 인류는 절반이 사라진 황폐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양자 영역에 갇혀 있던 앤트맨(스콧 랭)이 우연히 현실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양자 영역을 이용하면 과거로 돌아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기기 전에 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아이언맨(토니 스타크),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 토르, 블랙 위도우(나타샤 로마노프), 헐크(브루스 배너) 등 남은 히어로들은 시간 여행을 감행한다.

각 팀은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가서 스톤을 확보하는 임무를 맡는다. 뉴욕(2012년), 아스가르드(2013년), 모르그(2014년) 등 여러 장소에서 각자의 도전을 겪으며 스톤을 회수하지만, 이 과정에서 블랙 위도우가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 희생하는 안타까운 순간도 발생한다.

결국, 어벤져스는 모든 인피니티 스톤을 다시 모으고, 헐크가 이를 이용해 손가락을 튕겨 사라진 사람들을 되살리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들의 시간 여행으로 인해 과거의 타노스가 현재로 오게 되고, 그는 다시금 우주를 정복하려 한다. 어벤져스와 타노스 군대 간의 최후의 전투가 펼쳐지고, 모든 히어로들이 한데 모여 싸운다.

마지막 순간, 타노스는 또다시 손가락을 튕기려 하지만, 아이언맨이 인피니티 스톤을 빼앗아 "나는 아이언맨이다(I am Iron Man)"라는 명대사와 함께 손가락을 튕긴다. 타노스와 그의 군대는 소멸하고, 세계는 다시 평화를 되찾지만, 아이언맨은 과부하로 인해 희생당한다. 영화는 그의 장례식과 함께 마무리되며, 캡틴 아메리카는 과거로 돌아가 사랑하는 페기 카터와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연출 방식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MCU 영화 중 가장 감성적인 연출과 웅장한 액션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는 크게 세 가지 주요 연출 방식이 돋보인다.

① 시간 여행을 활용한 서사

시간 여행이라는 요소를 도입하여, 이전 영화들의 주요 장면을 다시 방문하는 방식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특히 어벤져스(2012), 토르: 다크 월드(201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등의 장면을 다시 보는 동시에, 현재의 히어로들이 이와 상호작용하는 장면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서사를 효과적으로 풀어나가는 역할을 했다.

② 감성적인 연출과 캐릭터 드라마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개별 캐릭터들의 성장과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토니 스타크는 아버지와의 재회, 스티브 로저스는 과거에 두고 온 사랑, 토르는 자신의 무능함과 자괴감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의 장면은 캐릭터의 희생과 우정을 강조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③ 압도적인 전투 연출
영화 후반부, 모든 히어로가 한자리에 모이는 전투 장면은 MCU 사상 가장 장엄한 순간으로 꼽힌다. "어벤져스, 어셈블(Avengers, Assemble)!"이라는 대사는 전율을 선사했고, 캡틴 아메리카가 묠니르(토르의 망치)를 들어 올리는 장면은 극장 전체를 환호하게 만들었다.